Kixx에게 첫날 2연패 후 둘째 날 3연승
바둑지기 2011-11-07 2,019

▲ '하이트진로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 ' 5국 이원영-홍성지 복기장면.

 

 

 

‘이것이 승부다!’

 

명승부란 이런 것일까. ‘2패 후 3연승’이어서 하는 말이 아니다. 상대팀 Kixx에 비해 전력이 다소 떨어지는 팀이, 1국~5국까지 유리한 매치 업이 하나도 없었던 팀이, 첫날 기대주 김기원 안국현이 나가떨어진 팀이 극적 반전에 성공했다. 그것도 전혀 노련하지 않은 팀 하이트진로가 말이다.

 

6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1 한국바둑리그 13라운드 4경기에서 첫날 2연패를 당해 패색이 짙었던 하이트진로가 Kixx에게 막판 3연승을 거두며 3-2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하이트진로는 8승5패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고 Kixx는 자력진출의 길이 막혔다. 다만, 마지막 포스코LED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영남일보와 넷마블의 패배를 기대해야 한다. Kixx는 개인승수에서 두 팀에 한참 뒤지기 때문에 동률로는 4강진출 가능성이 없다.

 

 

 

▲ 3국 김기용-최철한. 평소답지 않게 최철한도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다.

 

 

 

●○…분명 Kixx가 유리한 오더였으나….

 

첫날 1,2지명 박정환 조한승을 앞세워 당당하게 2-0으로 앞섰던 Kixx. 그러나 역설적으로 둘째 날 1,2지명이 없는 가운데 세 판중 한 판을 이겨야 한다. 아직까지 산술적으로는 충분히 팀 승리를 가져갈 수 있으나 ‘최철한과 아이들’의 반발이 얼마나 잠재울 수 있을 지 두고 볼 일이다.

 

그러나 Kixx 김기용 박승화 홍성지 트리오가 하이트진로의 최철한 안성준 이원영보다 확실히 낫다. 일단 첫판은 최철한이 유리할 것이고, 장고대국은 안성준의 최근 기세가 좋기는 하지만 박승화도 만만치 않다. 5국은 확실히 노련한 홍성지가 낫다.

 

반전의 한복판에는 ‘최철한과 아이들’이 있었다. 그들은 승리바이러스에 동시에 전염된 듯 막판에 몰린 팀을 구해냈다. 최철한도 후반 역전을 당할 위기에서 어렵사리 벗어났고, 안성준도 어려운 바둑을 후반 역전승했고, 이원영도 마지막까지 부담이 큰 바둑을 후반 역전극으로 마무리했다.

 

 

 

▲ ‘최철한이 패?’ 최철한은 막판 실수 때문에 위기가 있었다.

 

 

 

●○…승리바이러스 걸린 듯 대역전 3연승

 

최철한은 팀이 0-2로 막판에 몰린 상황에서 일단 반격을 불씨를 당겨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더욱이 김기용과의 상대전적에서 2승2패의 혼조세. 그러나 마지막까지 추격해오는 김기용을 결국 뿌리치고 1지명의 힘을 보여주었다. 최철한은 개인 10승으로 다승 공동2위.

 

김기용(흑)은 중반까지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특히 좌변 흑을 공략하며 좌하귀와 좌상귀를 두텁게 처리하며 앞서나갔다. 그러나 동시에 너무 낙관한 나머지 소극적으로 돌변하여 중앙에 흑 집을 크게 지어주며 쉽게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경기 막판 중앙에서 수를 내긴했으나 그 정도로 역전은 없었다.

 

 

 

▲ 1-2. 최철한이 일단 급한 불을 막아주었다.

 

 

 

주장이 나서 막판의 위기를 넘기자 ‘복덩이’ 안성준이 힘을 내었다. 초반부터 너무 난해한 바둑이었지만, 난전을 즐겨하는 안성준에게 단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하변과 좌하귀를 크게 잡아들이려는 장면에서, 백의 응수타진을 날리자 잘못 응수하는 바람에 좌변에서 패가 생기면서 역전의 빌미가 되었다.

 

2-2. 이젠 심정적으로 쫓기는 쪽은 Kixx. 그러나 최종국에서 이원영(흑)과 홍성지라면 아무래도 노련한 홍성지의 손을 들어주는 쪽이 많을 것이다. 더욱이 상대전적에서 홍성지는 이미 2승을 거두고 있어 자신감마저 충만한 상태. 그러나 운명의 여신은 결국 이원영에게 맘이 끌렸나 보다.

 

중반까지 좌하귀 방면에서 백은 상당히 소득을 올려 백이 리드한 상태. 그러나 우변에서 이원영은 노림수를 작렬시키며 홍성지를 흔들었다. 우변은 백이 흑에게 끝내기만 조금 당해주면 되었지만 결국 패를 만들고 말았다.

 

문제는 좌하귀 방면이 교묘하게 패 형태로 잡혀있는 관계로, 좌하귀 패와 우변 패를 동시에 백이 이길 수 없게 되었던 것. 따라서 우변을 패싸움 없이 흑이 잡게 되어서는 미세한 승부가 지속되었다. 여기서부터 홍성지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후 끝내기에서 이길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었으나 조금씩 밀리기 시작하며 결국 돌을 던질 즈음에는 1집반 정도의 차이가 났다.

 

 

 

▲ 4국 안성준-박승화.

 

 

 

▲ 2-2. 안성준이 후반 박승화의 실착을 물고 늘어져 기어이 역전승을 거두었다.

 

 

 

▲ 5국 홍성지-이원영.

 

 

 

▲ 3-2. 이원영이 끝까지 안정적인 반면운영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최종 라운드 최종대국에서 포스트시즌 순위표 결정

 

14라운드 대진표

1경기 : 하이트진로(9승4패)-영남일보(7승6패)

2경기 : 티브로드(4승9패)-신안천일염(5승8패)

3경기 : 한게임(5승8패)-넷마블(7승6패)

4경기: Kixx(7승6패)-포스코LED(9승4패)

 

시즌 마지막 라운드, 마지막 경기까지 치러야 모든 순위가 확정된다. 지금은 1위팀과 8위팀도 확정이 되지 않은 상태라서 4강진출팀도 여전히 안개속이다.

 

1경기에서는 하이트진로의 입장에서는 1위의 가능성도 남아있으나 2위를 굳히기 위해서는 영남일보를 이겨야 한다. 물론 영남일보가 거꾸로 이긴다면 2위가 될 수 있다. 2경기에서 티브로드가 이긴다면 시즌 내내 꼴찌였다가 6위까지 점프할 수 있다.

 

3경기 넷마블이 어쩌면 가장 속은 편할 수 있다. 마지막 대국을 이기면 4강진출이며 진다면 물론 탈락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4경기 Kixx를 가장 껄끄러워하는 팀이 1위 포스코LED. 역시 Kixx는 4강행 막차를 잡기 위해, 그리고 포스코LED는 1위를 확정짓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다.

 

 

 

▲ 하이트진로는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강훈감독 최철한 김기원 안국현.

 

 

 

▲ Kixx의 3국 검토모습. 김기원 조한승 박정환 김대용 김영환.

 

 

 

Kixx, 막강투톱 무력시위!
[조선일보]1등 향해, 꼴찌 탈출 향해...마지막 한판에 '운명의 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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